마켓에 앱을 올렸다.
심사를 기다리는 중인데 생각보다 속이 후련하진 않다. 앱 출시가 임박했는데 책임을 뒤로하고 놀아서 그런 것 같다. 스스로 정한 기한을 못지키니까 마음이 안좋다. 결국 프로젝트를 촉박하게 제출했다. 스스로 만족할만한 퀄리티도 아니다. 내 탓이다. 그래도 심하게 자책 안한다. 기존 계획보다는 느슨해졌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는게 어디야-라고 정신 승리를 해본다. 과연 앱이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이다.
앱 심사는 애플에 있는 직원이 진행하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똑같은 조건에서도 다른 결과가 왕왕 나타나기도 한다. 내 앱이 그 불운에 걸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내 다음 계획도 쌓여있다. 우선 RxSwift와 MVVM 패턴을 가진 프로젝트를 연구할 거다. 갑자기 Github을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난다. 세상 모든 코드가 모여있다길래 네이버를 상상했었다. 그런데 왠걸. README만 덩그러니 반겨줘서 당황했다. 이게 대체 뭐가 좋은거야?라고 실망했다. 그뒤로 오픈소스 강좌를 찾아헤맸다. 프로젝트를 만들어본 지금에서야 그 의미를 느꼈다. 고수들의 수많은 코드가 업로드된 그곳. 내가 보고 배우고 언젠가 나도 그런 소스를 올리고 싶다. 역시 개발자는 하면서 성장하는 가보다. 나는 이제 갓 발을 뗀 수준이다. 자만하지 말자. 계속 배우자. 스스로 떳떳할만한 기술을 선보이자.
그나저나 WKWebView는 엄청 안고쳐지네. 세상에 할 건 많고, 나는 갈수록 공부만 하고 싶은데 해야될 게 너무 많다...어른들이 공부만 할 때가 좋은거야~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일상에서 신경쓰고 챙겨야할 게 많아진다. 때론 버겁고, 신경쓰는데 에너지 소비하기도 싫어서 몸만 간다. 영혼은 딴데 가있다.
아, 최근에 뿌듯했던 일도 있다. WKWebView 변환 작업을 논의할 때의 일이다. 한달을 끌어온 문제다. NSHTTPCookieStorage를 계속 가지고 가려고 할 때, 용기내서 WKWebDataSource 사용을 권했다. 괜히 귀찮은 일을 만드는 걸까봐 말할까말까 많이 갈등도 했다. 이미 예전에 정리해서 올렸는데 반응을 보니 안 본 것 같아서 서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파트를 책임지고 있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팀원처럼 열심히 안볼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애초에 내가 빨리 제안을 먼저 했어야 했던 것 같다. 말할까 말까 할땐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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