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용자 0의 앱...?!
모바일 사용자 집계를 보여주는 파이어베이스라는 사이트가 있다. 여기서 내 앱 사용자와 발생하는 이벤트, 수익 등 현황을 확인한다. 출시를 알린 다음날, 파이어베이스를 확인하고 놀라 뒤집어질 뻔 했다.
사용자가 무려....0명이었기 때문에.
사용자 백만명까진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0명이라니....그러면 앱 스토어 리뷰는 다 뭐야? 황망하기 그지 없었지만, 결국 내 잘못이겠지. 내가 코딩을 하면서 늘 새기는 말은 이거다.
컴퓨터는 잘못 안해요. 잘못은 내가 해요.
아무튼 파이어베이스 연결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나보다. 다음 업데이트에서 제대로 알아보도록 하자. (미루기) 그런데 또 신기한 점이 있었다.
활성 사용자 추이가 영 신기하게 나오는 것이다. 저기보면 7월7일부터 8월 11일까지 활성 사용자 그래프가 꽤 높다. 저 수치는 대체 뭘 말하는 걸까? ㅋㅋㅋ 그래도 누가 사용하고 있다는건데, 신기한 점은 저때는 앱 홍보를 하나도 안했던 시기였다. 세상에 '오늘모입지?'라는 앱이 있는줄 아무도 몰랐을 땐데 대체 누가 활동하고 있었던걸까. 아마 혼자 열심히 테스트하던 나를 파이어베이스가 집계한 것으로 예상된다.
제발 나는 집계에서 좀 빼주세요. 괜히 기대하게 되잖아요..
아무튼 이 믿어지지 않는 절망적인 수치에 나는 열심히 통계를 뒤졌다. 결론은 다행히 연결이 제대로 안됐다 뿐이지, 누가 분명 앱을 사용하고 있긴 하다.
사용자의 방문 경로인데, 이 경로에 따르면 99%의 사용자가 한국에서, 1% 사용자가 미국(!!!)에서 방문했단다. 참 희망적인 수치다. 어쨋든 저 그림에 따르면 내 앱에 적어도 28명의 사용자가 있다는거 아닌가? 물론 정확히 어떤 수치인지 모르니 파이어베이스 Analytics를 좀 공부해봐야겠다..또 공부할 게 늘어나는구나.
사용자가 있다는 걸 느끼는건 이 뿐만 아니다. 어느날 메일함을 보는데 파이어베이스에서 익숙한 형식의 메일이 하나 날라왔다.
이건 내 앱에서 많이 발생한 비정상 종료를 파이어베이스에서 알려주는 메일이다. 친절하게도 알아서 보내주는데, 내용을 보니 사용자 3명(!!)이 같은 문제로 비정상 종료됐다는 얘기다. 오오..무려 세명이나! 때문에 사용자가 있다는 게 나만의 뇌피셜은 아니라는 게 확정됐다. 짝짝짝~~~다만 제대로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는 건 좀 문제다. 그리고 저 오류가 왜때문인지 모르겠는데 11번의 종료를 만들어냈다는 것도 큰 문제다. 대체 이유가 뭔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11번의 비정상 종료든 뭐든 내 앱이 굴러가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이 사실만으로도 안심이 되고 기쁘다. 정확한 사용자 통계가 나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도 업데이트할 게 쌓였기 때문에 그건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자. ㅋㅋ
# 총평
앱을 출시하기 전까진 떨리고 긴장됐지만, 출시하고 나니 생각보다 별게 없다. 사용자를 제대로 집계 못해서 그렇기도 하지만..ㅋㅋ 사용자가 제대로 집계됐다고 더 긴장됐을 것 같진 않고. 기쁘고 설렜던 마음은 하루이틀이고, 어떤걸 업데이트해야할지 그 다음 숙제만 남았다. 숙제를 받아들 때의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하기 싫다...
하지만 시작 하기 전과는 다른 느낌의 '하기 싫다'다. 전에는 무거운 한숨을 동반한, 누가 날 떠미는 것도 아니니 조용히 없던 일로 해버릴까 갈등하는 하기싫다 였다면 지금의 '하기 싫다'는 약간의 미소가 담긴 엄살같은 느낌이다. 누가보면 왜저래? 라고 할 것 같은 꼴불견의 느낌이 있다.
- 향후 계획
향후 '오늘모입지?'의 목표는 '사용자 늘리기'다. 개인적으로 혼자 개발한 앱이 혼자 홍보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러기 위해 일주일 동안 여러 분야를 기웃거렸는데, 가장 먼저 팠던 분야는 '마케팅'이다.
마케팅하면 역시 SNS고, SNS하면 역시 인스타그램이지! 그래서 서둘러 '오늘모입지'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었다.
프로필 아이디를 몇번을 고쳤는지 모른다. 개인 계정이었다면 약간 머쓱할뻔..
예전에는 마케팅에 성공하려면 무조건 #맞팔#선팔#4f4 아무튼 해시태그 덕지덕지 붙이는게 미덕인 줄 알았는데, 공부해보니 그러지 말란다. 내가 타겟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타겟을 설정하려고 보니 내 앱의 방향성도 고민하게 됐다. 짧은 시간동안 마케팅도 나름 얕고 넓게 팠기 때문에, 이게 효과를 낸다면 나중에 포스팅해봐야겠다. 아무튼 내 직업이 '마케터'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전문 마케터분들의 발끝에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난 어디까지나 개인 개발자가 할 수 있는만큼만 노력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내 앱을 내 새끼마냥 잘 키워서 앱 스토어 1위까지 한번 만들어보려 한다. 지금은...앱 스토어에서 '날씨'로 검색하면 저~끝에 가있다 ㅋㅋ 사실 몇번의 스크롤로 나오기만 해도 좋아서 펄쩍펄쩍 뛸 것 같다. 하다보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탄탄한 앱 컨텐츠가 동반돼야한다는 사실이다. 요새 마케팅에 푹 빠져서 정작 개발은 소홀히 했는데, 다시 개발로 돌아가야겠다. iOS 13도 대응해야 하니 말이다..
그럼, 업데이트 소식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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