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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출시 1주일 경과 - 1

 

 

오늘모입지?

 

 

앱 출시를 주변에 알린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앱 첫 출시는 7월 15일에 했고, 한달 뒤 주변에 앱 출시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자고 일어나보니 갑자기 100만명이 몰렸다던가, 앱 배너광고 수익이 10만원을 돌파했다던가, 슬프게도 그런 소식은 없다. ㅋㅋ 다만 개인앱 발표 후 내 심경(?)과 앱 사용자 결과를 정리해서 올려보고자 한다.

 

 

# 출시 당일 반응

 

두근두근. 새벽 세시되기 1분 전, 충동적으로 친구 단톡방에 앱 출시를 알렸다. 

 

일부러 새벽 시간을 노린 건 아니다. 원래 얘기할 계획도 없었다. 앱은 이미 출시된 상태였지만, 주변에 알리기엔 퀄리티가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기에. 분명 그랬는데,..! 8월 13일 새벽, 난 폰으로 이것저것 딴짓을 하는 중이었다. 그런 내게 앱을 스토어에 올려도 좋다고 허락한다는 애플 메일이 날아왔다. 애플 심사는 주로 새벽에 승인이 나는데, 하필 잠에 취해 몽롱하던 나를 건드리고 말았다. 안그래도 알릴까 말까 하는 마음이 반반 싸우고 있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알리지 뭐! 이렇게 된 거다.

 

나는 곧 단톡방을 순회하면서 앱 출시 소식을 알리기 시작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새벽이어서 답장은 없었다. 대신 다음날 아침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긴장감을 안고 잠에 들어야 했다. 잠에 쉽게 들지도 못했다. 눈만 감았지 걱정에 휩싸여 2시간은 깨있었다. 출근 어쩌지..와 앱 어쩌지..하는 고민을 동시에 하면서 서서히 잠에 빠졌다. 

 

그리고 다음날, 눈을 떠보니 9시 10분. 우리 회사는 10시까지 출근인데. 집을 나가야하는 마지노선 시간은 9시 20분이다. 나는 10분만에 씻고 준비하느라 반응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하고 출근했다 ㅋㅋㅋㅋㅋㅋ

 

한편으론 반응 보고싶은 마음 반, 보고 싶지 않은 마음 반이었다. 무섭고 쑥쓰러웠다. 그냥 이런거 하지말걸 하고 살짝 후회도 들었다. 그래도 피할 순 없었다. 이미 저질러버린 일이니. 출근길 지하철에서 사뭇 경건한 마음으로 반응을 정독했다. 액정을 넘기는 손가락은 살짝 떨리기까지 했다 ㅋㅋ

 

 

그들의 반응...

초록색은 친구들 이름

 

내 걱정이 무색하게도, 많은 축하와 격려 카톡 뿐이었다.

 

안드로이드라서 미안하다는 소리, 디자인 예쁘다는 소리, 멋있다는 소리 등등. 착한 주변인들이 최선을 다해 앱을 칭찬해줬다. 지인들 평가를 보면서 바닥쳤던 자신감은 쑥쑥 회복했고,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은 나도 어깨춤을 추게 만들었다!! 출근길에 신나서 어깨를 들썩인건 안비밀.

 

심지어 꽤 재밌었다. 

앱 홍보한 곳 중에는 ios 개발자 오픈카톡방도 있다. 다들 개발자라 그런지 앱을 성심성의껏 리뷰 해주고, 개발 고충도 이해해줬다. 옷 추천 로직 만들기 어렵다는 내 말에 어떤 개발자 한 분이 '추천 시스템이 어렵죠...'하고 공감을 던지기도 했다. 그 말이 어찌나 고맙던지. 이런 피드백이라면 백만년 받아도 환영이다!!! 이쯤돼선 감춰져있던 관종끼가 신나서 들썩들썩 거렸다. 

 

앱 스토어 리뷰도 네 개나 달렸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처음 앱 개발을 생각했던 것도 지인이 만든 앱의 스토어 리뷰를 보고 나면서 부터였다. 마찬가지로 iOS 개발자였던 지인 앱에는 여러 리뷰가 달려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와 나도 내 앱으로 리뷰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앱을 스토어에 올리고 리뷰받는 일은, 물론 지금도 대단해보이지만, 당시엔 거의 하느님만큼 대단해보였다. 그 경험이 나에게 마치 '개발자라면 이 정도 경험은 있어야하지 않겠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어떤 앱을 만들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물론 실제 실행에 옮긴 건 몇개월 뒤의 일이다.

 

그랬던 리뷰를 이제 내가 받고 있다니. 이 모든 경험들이 소중하고 뿌듯했다. 앱 출시를 알리고 이틀 정도는 개발도 놓고 리뷰에만 빠져지낼 정도로.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 2탄에서 계속...